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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이재용 가석방 출소 “국민께 걱정 끼쳐 죄송”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으로 실형을 확정받고 복역해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오전 가석방됐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구치소 정문을 걸어 나온 뒤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걱정을 끼쳐드렸다. 정말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저에 대한 걱정, 비난, 우려, 큰 기대를 잘 듣고 있다"며 "열심히 하겠다"고 가석방 소감을 밝혔다. 반도체 대책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고 걸음을 옮겼다. 이어 정문 한 쪽에 대기하고 있던 G80 승용차에 올라 정문을 나선 지 3분여 만에 서울구치소를 빠져나갔다. 이 부회장이 석방된 것은 지난 1월 18일 국정농단 사건 파기 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재수감된 지 207일 만이다. 이 부회장은 관련 법에 따라 가석방 기간에 보호관찰을 받게 된다. 거주지를 이전하거나 1개월 이상 국내·외 여행 시 보호관찰관에 신고해야 한다. 취업제한 규정도 그대로 적용된다. 특정경제범죄 가중 처벌법상 5억원 이상 횡령·배임 등의 범행을 저지르면 징역형 집행이 종료되거나 집행을 받지 않기로 확정된 날부터 5년간 취업이 제한된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8.13 10:42
연예

[현장IS] 승리 단톡방 멤버 증인 출석…"성접대 주도는 유인석이"

승리(30, 이승현) 측이 성매매 및 불법촬영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승리와 절친한 증인 김씨는 "승리가 아닌 유인석의 지시"라고 말했다. 19일 오전 경기 용인에 위치한 지상작전사령부 보통군사법원에서 승리의 성매매 및 성매매알선 혐의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승리는 Δ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횡령) Δ식품위생법위반 Δ업무상횡령 Δ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카메라등이용촬영) Δ성매매알선등행위의처벌에관한법률위반(성매매알선등) Δ상습도박까지 8개 혐의를 받고 있어 판사의 재량으로 재판을 세 갈래로 나눴다. 본격적인 신문에 앞서 승리 측은 진술증거 대부분을 부동의한다고 의견을 냈다. 몽키뮤지엄의 불법 영업에 대한 증거도 부동의의견을 보였다. 군검사는 "승리가 직접 올린 영상과 디제잉 하고 있는 장면이 담긴 영상과 몽키뮤지엄 영업 분위기를 인터넷에서 검색하는 과정을 담은 증거다. 분명한 출처 검증이 가능하다"면서 의견서 및 검증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어진 재판에는 정준영, 승리 등과 단체톡방 멤버인 클럽MD 김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씨는 강제추행 및 불법촬영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4년을 받아 복역 중에 동계수감복을 입고 나왔다. 성매매 관련 혐의의 증인으로 출석한 김씨는 "어렸을 때부터 친한 친구가 승리의 대학 동기라서 함께 어울리다 친해졌다"면서 "클럽MD를 하다가 라면 체인점을 운영했고 정준영, 최종훈 등과 포차를 운영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또 최근까지 인터넷 서신 등으로 안부를 물었다며 승리와의 친분을 알렸다. 군검사는 김씨가 경찰서와 구치소에서 받은 6차례의 조사진술서를 확인했다. 그는 "장시간 조사에 지쳤고 유도하는 질문들이 많았다"면서 일부 진술에 말을 바꿨다. "'승리와 유인석이 부른 여자'라는 진술은 앞서 모르겠다고 답변한 이후에 경찰이 재차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여자는 유인석이 불렀다. 당시 상황이는 유인석의 지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김씨는 "클럽MD로 일하면서 지인들을 불러주고 테이블을 관리하고 술도 따라주고 주문도 받았다"면서 "유인석이 성매매 여성들을 보냈다는데 뒤에 성매매가 있었는지 아닌지는 전혀 모른다. 대만 남성들이 재미없다고 해서 정문으로 데려다줬을 뿐"이라면서 사건에 선을 그었다. 대만 남성들 관련 사건에 이어 판사는 12월 23~25일 무렵의 상황에 대해 물었다. "공소장을 보면 일본인 일행이 방문한 크리스마스 파티에 두 차례 성매매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서울 근교 여러 식당을 다니는 동안 성매매 여성들이 따라다녔던 것이냐"면서 재차 사건을 물었고, 김씨는 "그날 하루동안 싸워서 단체방을 나간 상태라서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답했다. 유인석이 선물을 보내준다는 말에는 김씨가 "선물이 뭐냐"고 물어봤다면서 성매매 여성 2인이 자신의 집으로 왔던 일도 기억했다. 정준영도 같은 날 유인석이 보낸 성매매 여성 1인을 자신의 집에서 맞았다. 김씨는 "그날 정준영과 메신저를 나누면서 일본인 일행에 보낸 성매매 여성들이 남았고 고가의 비용을 지불해야한다는 것도 알았다"는 취지로 재판부에 이야기했다. 김씨는 승리에 대해선 재차 "성매매 알선을 한 적이 없다. 경찰 조사에선 승리와 유인석을 묶어 이야기했는데 지금 딱 생각해보니 유인석이다. 일본인 일행이 성매매 여성과 짝을 이뤘을 때 유인석 지시로 호텔로 함께 동행해 데려다줬다. 경찰 조사에선 명확히 기억이 나질 않아서 유인석, 승리, 마담A씨가 기획한 것 같다고 했지만 지금처럼 상황을 이어 질문을 받고 떠올려보니 유인석이 했던 일이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승리는 해외공연이 잦아서 단톡방에서 대화 답장이 빠른 편이 아니었다. 연예인으로서 사람들을 의식했고 친구들 언행에 주의를 준 적도 있다. '위대한 개츠비'처럼 파티를 크게 여는 것을 좋아했지만 성적욕망에 대해 이야기했던 적은 한번도 없다"고 덧붙였다. 황지영기자(=용인) hwang.jeeyoung@jtbc.co.kr 2020.11.19 14:23
경제

구치소 나온 이재용, 16시간 만의 귀갓길에 남긴 첫마디는

경영권 승계를 둘러싼 의혹으로 구속 위기를 맞았던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이 9일 오전 2시40분께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돼 모습을 드러냈다. 이 부회장은 구치소 정문 앞에서 대기하던 취재진이 “기각됐는데 심경 한 말씀 부탁드린다”, “불법합병 지시 아직도 부인하나” 등 물었지만 답하지 않았다. 다만 “늦게까지 고생하셨다”라고 짧게 말하고 귀가 차량에 올랐다. 이어 구치소 문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검은색 제네시스 G90 승용차에 타고 곧바로 자리를 떴다. 전날 오전 10시30분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지 16시간여 만의 귀가다. 함께 구속영장이 기각된 최지성(69) 옛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김종중(64) 옛 미전실 전략팀장(사장)도 이 부회장이 떠난 직후 구치소 정문을 나와 준비된 차를 타고 떠났다. 이날 오전 2시께 서울중앙지법 원정숙(46·사법연수원 30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불구속 재판의 원칙에 반해 피의자들을 구속할 필요성 및 상당성에 관해서는 소명이 부족하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원 부장판사는 이어 “이 사건의 중요성에 비춰 피의자들의 책임 유무 및 그 정도는 재판과정에서 충분한 공방과 심리를 거쳐 결정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 등 삼성 전·현직 고위 임원 3명의 구속영장이 모두 기각된 직후 검찰은 “본 사안의 중대성, 지금까지 확보된 증거자료 등에 비춰 법원의 기각 결정을 아쉽게 받아들인다”며 “다만 영장재판 결과와 무관하게 법과 원칙에 따라 향후 수사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부회장의 신병 확보에 실패한 검찰은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 변호인단은 “법원의 기각사유는 ‘기본적 사실관계 외에 피의자들의 책임 유무 등 범죄혐의가 소명되지 않았고, 구속 필요성도 없다’는 취지”라며 “향후 검찰 수사 심의 절차에서 엄정한 심의를 거쳐 수사 계속과 기소 여부가 결정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2020.06.09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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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IS] "사회적 물의" 박유천, 너무나 당연한 출연정지 수순

박유천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방송 출연정지 명단에 올랐다.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은 지난 5월 열린 MBC 자체 심의위원회 결과 출연정지 명단으로 결정됐다. 하지만 너무나 당연한 수순이란 의견이다. 한 방송관계자는 10일 일간스포츠에 "연예계를 은퇴하겠다고 선언한 박유천에게 방송 출연정지가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면서도 "MBC를 포함한 지상파 방송 3사 모두 형사재판 중인 연예인에 대한 출연정지를 부여하는 조항이 있다"고 밝혔다. 박유천은 전 연인 황하나와 필로폰을 0.05g씩 세 차례 구입하고, 이를 물에 희석해 여섯 차례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재판에서 모든 혐의를 인정한 그는 1심에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추징금 140만 원과 마약에 관한 보호관찰도 명령했다. 판사는 "마약류 범죄는 사회적 폐해이고 심각하기 때문에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면서도 "구속 후 범죄를 인정한 데다가 초범이고, 2개월 넘게 구속된 상태에서 반성하는 자세를 보이는 등 현재로서는 보호관찰과 치료 명령부가 더 낫다"고 설명했다.68일 만에 석방된 박유천은 지난 2일 수원구치소 정문을 걸어 나와 "사회에 나오면 봉사하며 살겠다"는 말과 함께 눈물을 보였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19.07.10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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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S] '집행유예' 박유천, "사회 나오면 봉사하며 살겠다" [종합]

마약 혐의로 구속됐던 박유천이 사회로 나왔다. "봉사하며 살겠다"며 죄를 반성했다.박유천은 오전 11시 15분께 수원구치소 정문을 걸어나왔다. 박유천 이름이 적힌 가방이 먼저 지인을 통해 나온 후에 박유천이 따라나왔다. 이날 오전 10시 수원지법에서 집행유예 선고를 받고 약 2개월 만에 세상으로 나온 박유천은 초췌한 모습이었다.취재진과 팬들 앞에 선 박유천은 "심려를 일으켜 죄송하다. 앞으로 사회에 많이 봉사하면서 열심히 정직하게 살도록 노력하겠다. 꼭 그렇게 하겠다"고 재차 다짐했다. 해바라기를 들고 기다린 팬들에 대해 묻자 울컥하다 숨을 몰아쉬며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전했다. 짧은 인사 후 박유천은 팬들의 함성 속에 준비된 차량을 타고 빠르게 빠져나갔다. 박유천은 전 연인 황하나와 필로폰을 0.05g씩 세 차례 구입하고, 이를 물에 희석해 여섯 차례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재판에서 모든 혐의를 인정한 그는 1심에서 징역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추징금 140만원과 마약에 관한 보호관찰도 명령했다. 판사는 "마약류 범죄는 사회적 폐해이고 심각하기 때문에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면서도 "구속 후 범죄를 인정한데다가 초범이고, 2개월 넘게 구속된 상태에서 반성하는 자세를 보이는 등, 현재로서는 보호관찰과 치료 명령부가 더 낫다"고 설명했다.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19.07.02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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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S] '68일만 석방' 박유천, 수원 구치소 나오며 '울컥'

마약 혐의로 구속됐던 박유천이 68일만에 사회로 나왔다.2일 오전 10시 수원지법에서 집행유예를 선고 받은 박유천은 수원 구치소에서 풀려났다. 지난 4월 구속돼 2개월 만에 세상 밖으로 나온 것.박유천은 오전 11시 15분께 구치소 정문을 걸어나왔다. 들어갈 때 입었던 양복을 차려입었지만, 정돈되지 않은 얼굴이었다. 머리도 길어졌고 수염도 자라 수감생활의 고난이 묻어났다.취재진 앞에 선 박유천은 "죄송하다"고 입을 뗐다. 해바라기를 들고 응원나온 팬들의 함성에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팬들은 박유천이 준비된 차량에 오르기까지 그의 이름을 부르며 응원했다.앞서 1심 재판부는 박유천이 초범이고 죄를 모두 인정한 점을 이유로, 징역 10월에 2년간 집행유예 기간을 뒀다. 보호관찰과 마약 치료 명령을 이행해야 하며, 추징금은 140만원도 내야 한다.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19.07.02 11:27
경제

'신도 성폭행' 이재록 향해 "목사님 힘내세요" 외치며 운 신도들

신도 성폭행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은 이재록 만민중앙성결교회 목사를 향해 일부 신도들이 "목사님 힘내세요"를 외치며 응원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22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정문성 부장판사)는 상습준강간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 목사에 대한 선고공판을 열고 징역 15년, 8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10년간 아동·청소년 대상 취업 제한 명령을 내렸다. 이 목사에 대한 1심 선고 결과에 신도들은 한숨을 쉬고 눈물을 흘리며 호송차를 배웅하러 나왔다. 이들은 이 목사가 탄 구치소 호송차를 향해 "목사님 힘내세요"라고 외치며 배웅했다. 다른 편에는 이 목사의 범죄에 대해 규탄하는 만민교회 탈신도 모임도 시위를 벌였다. 깨우자만민사람들(깨만사) 측은 "폐지팔아 바친 내 돈 변호사비 줄 수 없다" 등의 피켓을 들고 이 목사를 규탄했다. 이들은 이날 선고 결과에 대해 "이 목사가 행한 범죄에 비하면 전혀 중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앞으로 이 목사의 다른 의혹에 대해서도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재판부는 "피고인은 13만명의 신도가 있는 대형교회 담임목사로, 피해자들은 어릴 때부터 교회 다니면서 피고인을 신적 존재로 여기며 피고인에 복종하는 것을 천국에 갈 수 있는 길이라고 믿어왔다"면서 "피고인은 이러한 피해자들의 처지를 악용해 20대 신도들을 상습적으로 추행하고 강간했다"고 지적했다. 피해자 측 법률대리인인 신진희 변호사는 "재판부가 피해자들이 이 목사를 성령으로 여길 수밖에 없었다고 인정한 부분은 대단히 주목할 만하다고 본다"며 "피해사실 일부가 무죄로 판단된 것에 대해 추가 증거를 찾아서 항소심에서는 검찰이 구형한 20년이 선고되도록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11.22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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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은 맨발이다-137] 독방 생활

현실의 삶이 어렵더라도 최소한, 감방보다는 낫다. 허리가 편한 의자에 앉아 책을 읽을 수 있는 것만도 큰 행복이다. 2005년 2월 24일 밤 11시 40분 대구지방검찰청에서 구속적부심이 떨어지자 교도관이 내게 수갑을 채웠다. 사진기자 7~8명이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너희들, 수갑 찬 것 찍으려고 하지? 이거 찍어봐." 나는 수갑 찬 두 팔을 번쩍 들어올렸다. 혼비백산한 사진기자들은 카메라 플래시를 파바박 터트리고 달아났다. 25일 이른 새벽에 황금동의 대구구치소로 이동했다. 대구구치소에 도착하자마자 소지품과 양복을 영치시키고, 청색 구치소복으로 갈아입어야 했다. 구치소는 미결수 또는 재판 받는 사람들이 길어야 2개월 남짓 머무르는 곳이다. 나는 독방을 요구했다. 병렬 복도를 한참 걸어들어가면서 오른쪽의 감방들에서 모두 기웃거리는 걸 느꼈다. 복도에 책꽂이가 있었다. '화'라는 제목의 책을 하나 빼어 들고 맨끝 골방에 이르렀다. 교도관이 말했다. "이 방이 얼마 전까지 문희갑 시장이 있던 곳입니다." 엄청나게 추웠다. 구속 첫 날 잠을 자지 못했다. 감방에는 24시간 형광등이 밝게 켜져있다. 교도관이 감시하고, 수인이 자해하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다. 스위치도 없고, 형광등이 천장 높이 달려있다. 물품 구매도 개인이 마음대로 할 수 없다. 지급 받은 물품 이외의 신발·내의·담요 등은 가족이 매점에서 사서 넣어준다. 담요는 100%에 가까운 화학섬유 제품이어서 엄청난 먼지 덩어리다. 온 감옥소를 항상 뿌옇게 만드는 원인이다. 그래서 교도관들은 복도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다닌다. 같은 기간 서울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던 정대철 의원이 내게 '백악관을 기도실로 만든 대통령 링컨'이란 책을 내게 보내왔다. '오체투지'도 그 곳에서 인상깊게 읽은 책이다. '닭장 버스'라고 불리는 호송차를 타고 검사에게 불려갈 때도 수치스러웠다. 호송차 창문은 손가락 하나 들어가지 않을 만큼 촘촘한 격자철장으로 덮여 있다. 밖을 구경하기 힘들다. 호송차로 20~30명이 함께 이동한다. 그들이 포승줄에 묶이고 수갑을 2개 찬 내 모습을 쳐다보고 있는 것 자체가 굴욕이다. 빨리 그 곳을 벗어나 교소도에 가고 싶은 마음 밖에 없었다. 대구하계U대회 후원금을 받은 문제를 두고 검사는 대가성 수의계약이라고 결론내렸다. 구형 8년에 실형 5년이 떨어졌다. 대구구치소 생활 두 달 만에 대구 달성군 화원교도소로 옮겨졌다. 그 곳엔 독방이 없다고 했다. 교도소 측의 배려로 감방 속의 감방이라 할 수 있는 '징벌방'에 들어갔다. 화원교도소는 눈만 뜨면 스피커를 통해 헤비메탈 같은 뽕짝이 귀가 찢어지게 울려퍼진다. 난 완전히 미칠 것만 같았다. 정상이던 혈압이 그 곳에서 185-87까지 올라갔다. 그래서 병사로 옮겨갔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고혈압 약을 먹고 있다. 2006년 봄 의정부교도소 독방(1.31평)에 들어갔다. 책 많은 나를 배려한 교도소장이 목수 출신 수감자들을 동원해 벽에 3단 책꽂이를 달아주었다. 황석영의 '장길산', 이문열의 '삼국지' 등 전집과 중국 고전들을 미친 듯이 독파했다. 불자인 나는 매일 아침 108배·'반야심경' 260자 쓰기·냉수 마찰로 건강을 지켰고, 원예반에 속해 국화를 길렀다. 밖에서 내 구명 운동이 벌어졌다.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대부분이 서명해주었고, 동부이촌동 주민 및 전국·해외동포 팬도 힘을 모았다. 특히 엄앵란의 노고가 대단했다. 구속 2년 만인 2007년 2월 21일 특별사면을 받고 출감했다. 내가 교도소 정문을 나서자 기자들이 몰려들었다. 한 마디 해달라고 했다. "공짜밥 잘 먹었소. 법무부 장관 고맙소." 오늘로 연재를 마친다. 지난 7개월 동안 내 얘기를 들어주신 일간스포츠 독자들에 감사 드린다. 내가 잘한 일은 잘한대로, 못한 일은 못한대로 숨김 없이 전하려고 노력했다. 구술을 하면서 내 몸의 알맹이를 다 쏟으낸 느낌이다. 지금 행복한 피로감 속에 있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나이다. (영화배우 신성일의 자전적 스토리 '청춘은 맨발이다'는 137회를 마지막으로 연재를 마칩니다. 지난 7개월 동안 애독해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정리=장상용 기자 [enisei@joongang.co.kr] 2011.11.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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